어릴 때 부터 명절은 우리에게 참 인상적이었다.
몇일 전부터 명절을 준비하기 때문에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떡매를 절구에 치기도 하고, 강밥 이라는 쌀을 튀겨 엿에 절여 만드는 쌀과자, 잘 씻어서 말린 명태, 각종 과일들 등 음식장만에만 몇일을 소비하곤 했다.
우린 어린이라는 특권으로 입만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 얻어먹기 바빳다.
강밥이라는 과자는 쌀을 튀긴 후에 끊는 엿안에 넣어서 휘저은 후에 나무틀 안에 넣어서는 식기를 기다린다.
그런후에 나무 자를 대고서는 가로 3센치, 세로 5센치 정도의 길이로 잘라서는 준비해 둔다.
낮시간 동안 농사일로 바쁜 어머니는 밤늦게 쌀과자를 만드는데 그 과자를 먹기 위해 졸리운 눈을 비비면서 맛있는 현장 옆에서 걸리적거리곤 했다.
그 많은 맛있는 것 중에 그래도 여전히 추억속에 있으며 최근까지 어머니가 준비해 주시는 것이 바로 명태 말랭이다.
명태를 한 짝(나무로 된 틀)에 24개인가 들어있는데 구매시에는 얼음으로 뒤덮혀 있다.
그 명태를 떼어내고 깨끗이 씻고 손질해서 양지바른 곳에서 말리는 것으로 준비는 끝난다.
의외로 간단한 작업이다.
그 이후로는 햇빛과 바람이 일을 하도록 맡겨야 한다.
보통 명태를 말리는데 필요한 시간은 일주일 정도이다.
너무 말리면 딱딱하고 덜 말리면 물렁거려서 식감이 떨어진다.
겉바속촉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명태의 바깥 피부는 약간 딱딱한 느낌이고 속살은 부드러워야 한다.
자칫 너무 말린다면 너무 딱딱해져 칼로 자르기 쉽지 않아 준비에 애를 먹는다.
올해도 엄니의 수고를 누린다.
어무이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