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의 사과가 남긴 것
어제 밤 늦게 잤는지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난 둘째가
배고프다고 예감을 주섬주섬 챙겨 먹고서는
다시 사과 한 알을 껍질채 먹기 시작했다.
조금 후 다시 보니 사과의 과육은 다 사리지고
움푹패여 있는 사과 끝자락과 가운데 씨방에 속한 부분만 남기고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예전에 자식 입에 맛난 거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전후 폐허가 된 땅을 가꾸고 일구어
자녀들 입에 풀칠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였다.
그 수고를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부모님도 그러하셨다.
딸 두명, 아들 두명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자신의 젊음을 희생하셨다.
우리가 자라는 당시에 먹을 것이 없었는데
겨울이면 저녁에 고구마를 한 바구니 삶아 두면 다음날 깨끗이 없어졌다.
4명이 먹는 양이 보통이 아니어서 그렇게 부지런하게 살아 내셨다.
당시에 우리 입에 들어가는 고구마를 보시고 아주 좋아라 하셨다.
오늘 딸아이 입에서 사라진 사과를 보고
왜 예전에 어머니 모습이 떠 올랐을까?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하는 풍요로움이 가득한 풍족한 삶을 사는
지금의 청소년들을 예전의 우리와 비교할 수 없지만
당시의 부모님의 마음과 지금 부모된 내 마음이 비슷해서인가?
고구마는 사과로 바뀌었고 나는 내 딸아이로 바뀌었지만
내 부모님의 마음은 내 안에 유전으로 전달되어 있는가 보다.
둘째 입에 들어가서 남은 사과 과육의 잔상을 보니 너무 기쁘다.
오히려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이 되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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