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의 사과가 남긴 것
어제 밤 늦게 잤는지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난 둘째가 배고프다고 예감을 주섬주섬 챙겨 먹고서는 다시 사과 한 알을 껍질채 먹기 시작했다. 조금 후 다시 보니 사과의 과육은 다 사리지고 움푹패여 있는 사과 끝자락과 가운데 씨방에 속한 부분만 남기고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예전에 자식 입에 맛난 거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전후 폐허가 된 땅을 가꾸고 일구어 자녀들 입에 풀칠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였다. 그 수고를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부모님도 그러하셨다. 딸 두명, 아들 두명을 먹이고 입히기 위해 자신의 젊음을 희생하셨다. 우리가 자라는 당시에 먹을 것이 없었는데 겨울이면 저녁에 고구마를 한 바구니 삶아 두면 다음날 깨끗이 없어졌다. 4명이 먹는 양..
삶의 조각조각
2021. 1. 10.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