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으로 몸이 근질근질 거린다.
선수들의 기백이 넘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면서 도전의식이 샘솟는다. ㅎ
무식하면 겁이 없다더니만 딱 내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ㅎ
클럽에서 A조에도 못드는 실력으로 언감생심이다.
운동신경 좀 있다고 걷지도 못하면서 날아다니는 황새의 모습을 흉내내려 하다니 가소롭도다.
그래도 그들의 스트로크에서 테니스 공과 씨줄과 날줄의 그물코와 만날 때 발생하는 타격감이 나의 손에 느껴진다.
묵직하면서도 탄력감 있는 공을 쳐 내는 작업은 스트레스를 한 움큼씩 던져내는 쾌감의 연속이다.
그 맛을 아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결국 뻐근한 몸을 이끌고 땀 흘리러 벽치기에 나섰다.
경상대학교 기숙사 옆 한켠에 마련된 마니아만을 위한 장소다.
이곳을 향해 출발!!
5:40분이 넘어선 시간이었다.
곧 해가 질텐데 라는 약간의 조바심으로 서둘러 도착해서 땀을 흘렸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중에 몇일 전 친구가 가르쳐준 허리 강화 운동을 해 보았다.
나무를 바라 보고 머리는 정면 나무를 응시하고 한 다리를 뒤쪽으로 최대한 뻗는 자세를 1분 이상 하는 것이다.
문뜩 하늘을 올려다 보니 찬란하게 수 놓는 나뭇가지를 보았다.
그리곤 반해 버렸다.
내 니한테 반했다.
창공을 향해 뻗쳐가는 나무의 기운을 느껴버렸다.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펼치고 있는 테니스 코트의 그 나무가 부러웠다.
세상 어찌 돌아가도 묵묵히 한 자리에서 계절의 흐름 온 몸으로 느끼고 살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그곳에 홀로 고고히 서 있었다.
우리 삶이 이렇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견고히 서 있는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욕심에 이러저리 휘둘리는 나약함은 떨쳐 버려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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