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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행 2, 병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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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여행자 2021. 9. 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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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여행의 두 번째 코스는 병산서원이다.

혹시 1편 부용대를 보지 않은 분들은 부용대 편을 꼭 보시라.

하회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안동여행1. 첫번째 여행지, 화천서원, 부용대, 하회마을, 안동맛집

셋째 동서 형님이 주말부부로 근무하고 있는 안동을 다녀왔다. 코로나 상황이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관계로 아쉬움이 가득하여 가족 전체는 차마 모이지 못하고 여행삼아 얼굴이라도 볼 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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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서원의 고장답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거의 서원이 들어 입음직하다.

셋째 동서의 해박한 지식이 또 한 번 발휘되었다.

초기의 서원은 유림이 학문을 증진시키는 목적과 충효예를 배우는 장소였지만 점점 변질하여 온갖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였으며 양민들을 수탈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결국 흥선대원군 때 거의 모든 서원이 철폐되었다.

현재 북한을 포함하여 약 47개의 서원이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병산서원이다.

서원을 시작한 초기 개척자들이 닦아 놓은 좋은 문화를 후대의 사람들이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익집단으로 변질시켜 결국 역사의 일부로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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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은 배산임수의 지리를 택하여 선정되었음에 틀림없다.

풍수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지만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보는 곳에 서원을 세운 선조의 지혜가 엿보인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9개의 서원중 하나다.

그곳에는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물과 나무만 있었다.

말 그대로 자연의 정취가 가득한 곳이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 그 앞에 유네스코 공식 인증 기념비가 마련되어 있다.

뭔가 자랑스럽다는 긍지를 느끼게 해 준 기념비이다.

조상들의 학문 연구를 위한 유서 깊은 건물이 전 세계인들이 유지하고 보존해야 할 기념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자긍심을 가지게 해 주었다.

유네스코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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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가렸다는 구실로 딸 둘을 등장시켜본다.

인물이 없으니 사진이 허전해 보였는데

등장인물로 인해 사진은 그 생동감을 되찾는듯하다.

첫째와 둘째, 얼굴 일부만 팔았다. 이해해 줘라 딸들아. 젊고 싱싱한 너그들이 우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

 

전체적인 사진을 찍기에 참 어려웠다.

그나마 한 장 빨리 찍은 것이 이 사진이다.

휴가 시즌인지 시골 벽촌에 있는 병산서원을 기꺼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지금이야 차가 있어서 쉽게 방문할 수 있지

500여 년 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어떤 수고였을지

그 위치와 지형을 보면서 그림이 그려졌다.

아무것도 없고 그냥 산, 물, 구름, 바람 등 자연만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자체가 없어서 이런 생각 자체도 하지 못하였겠지만

심심하기 그지없는 곳이었으리라.

그러니 학문에 뜻을 두지 않은 사람은 찾지 않았을 것이며

억지로 누군가에 의해

우리의 치맛바람 가득한 어머니들과 같은 분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보낸 경우라면

그 학생은 아마 지겨워 죽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갔다.

서원의 강의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감을 보며 학문에 열중했을 선비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해가 나지 않아서 그렇게 덥지 않았다.

다행스러웠다.

빛이 없어서 사진은 잘 받지 않았지만 곳곳에 드리운 예스러움이 과거를 감상하기에 충분하였다.

처마에 달려있는 등불마저 그곳에서는 자연의 일부인 양 자연스러웠다.

병산서원 경치 감상 중

 

이것은 달팽이 모양의 뒷간이다.

서원에서 시중드는 하인들이 사용하는 헛간이었는데 그 구조를 볼 때 지혜가 엿보였다.

안쪽과 바깥쪽의 시선이 완벽히 차단하였지만 문이 없어서 자유롭게

약간의 인기척으로 화장실 사용 여부를 체크할 수 있으며

또한 그 모양새가 아주 재미있었다.

누가 화장실을 달팽이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지붕이 없어서 비 오는 날은 조금 곤란해 보였다.

달팽이 모양 해우소

 

뭔가 나름 잡기술을 이용해서 사진 한 컷 남기려 했지만 영 시원치 않다.

그것도 심지어 타인의 뒷모습을 이용하여 완성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렇지만 지붕의 기와가 가지고 있는 선들은 유려하고 규칙적이어서 마음을 시원케 해 준다.

동일한 공간 속의 관광객을 배경의 일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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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서원은 상당히 골짜기에 위치해 있었다.

주차장에서 서원까지 걸어서 약 10여 분 걸렸다.

그 길을 걸어가면서 산골 벽지에 서원을 세운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세상의 어떤 분요함을 떠나서 학문의 궁극인 진리를 깨닫기 위해 속세를 떠나는 수준의 삶을 산 것과

그래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서원을 세워 학문하고 가르쳤다는 생각이 스쳤다.

예나 지금이나 진리에 도달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한 노력은 각고에 이르러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마음에 숙연해지는 뭔가가 있었다.

이렇게 두 번째 안동의 여행지를 돌아보았다.

이제 세 번째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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