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 3번째 이야기.
3번째 이야기 운운 하니 3일 정도를 다닌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 3번째 이야기까지 모두 첫날에 구경한 안동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아래에...
두번째 이야기 여기 아래를 참조하시길...^^
셋째 형님이 우리를 세번째로 안내한 곳은 안동민속 박물관이었다.
예전에 두 딸아이는 민속박물관 같은 곳을 관광한다고 한다면 찬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이번의 경우 이모부의 안내로 인해 불평 한마디 없이 아주 고분고분 따라 나섰다.
민속박물관에 특별한 것이 뭐 있겠는가?
흥분시키거나 흥미진진한 내용은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신조신히 따라 나서서 박물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조상의 삶을 감상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제는 조금 철들어가는 나이인 것도 의젓하게 행동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불평없이 약간 따분해 보이는 공간에서 가족애의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준 그녀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안동은 탈의 고장으로 박물관에는 탈에 관한 다양한 전시가 있었다.
아래 사진의 각시탈은 사실 박물관에 걸려 있는 탈 조각품은 아니다.
병산서원 입구의 한 목공작업실 입구옆을 꽉 채운 큰 탈 조각작품이다.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한 그 얼굴생김새를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어떤 분이 새색시의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아주 적절한 느낌이 들었다.
14개의 탈은 모두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특별히 그 얼굴 표정이 과하게 표현되어 있다.
왜 그랬을까?
조각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마 당시의 고달프고 어려운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유쾌한 오락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치가 아닐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 삶이란게 고난과 고통과 어려움의 연속이지 않은가?
행복은 찰나적이요 어려움은 일상이라.
그 어려움을 이기는 것이 웃음인 것을 조상들은 오래 전에 알고 있었으리라.
탈의 모양과 그 탈을 쓴 사람들의 동작 하나 하나가 즐거움과 웃음을 주어 삶의 근심을 잠시라도 잊게 해 주었으리라.
바쁜 현대인들이 점심 때 혹은 일을 마친 후 귀가하여 산으로, 강으로, 들로
때론 음주가무로 그날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민속박물관을 요모조모 둘러 보고 나왔다.
다시 한번 우리 세대 이전 수십 더욱 수백년 전에 살았던 삶의 고달픔을 느껴서인지 같은 인간으로 짠한 마음이 들었다.
현대 문명의 발달로 몇 백배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이었다.
물론 그분들이야 느끼지 못하겠지만.
결국 박물관은 살아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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